*불쌍한 생각이 들게하는 판단-눈물속에 속은 원님* 옛날, 어떤 마을에 인정이 많기로 소문난 원님이 있었습니다. 원님은 글을 많이 읽어서 학문에도뛰어났지만 고을 사람들의 억울한 사정도 잘 들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을 사람들은 원님을 매우 존경하고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처녀 한 명과 비단을 파는 장사꾼 한 명이 원님 앞에 재판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장사꾼은 원님 앞에 오자마자, 처녀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사또, 글쎄 저는 이 앞 성문 안에서 포목점을 하는 사람이올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저의 비단을 훔쳐서 도망을 가지 뭡니까? 그래서 잡아 비단을 돌려달라고 하니, 저 처녀가 그 비단은 자기의 비단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 처녀가 저의 집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도막무가내로 자기의 비단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래? 너는 정말 저 처녀가 너의 비단을 훔쳤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사옵니다. 부디 사또 나으리의 현명한 판결을 기다리겠습니다"
장사꾼은 사또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사또는 처녀를 한참 내려다보더니 처녀에게 물었습니다."듣거라, 너는 정말 저 비단 장수의 비단을 훔쳤느냐?"
처녀는 사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습니다.
"사또, 너무 하시옵니다. 저는 부모님을 모두 얼마 전에 잃은 불쌍한 사람이옵니다""오, 그래? 쯧쯧, 안됐구나"
인정 많은 사또는 처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혀를 찼습니다.
"부모님을 잃고, 저는 친척집에도 가 보았지만 모두 저를 내쫓았습니다. 저는 갈 데도 없고 끼니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허허, 배가 얼마나 고팠을까…"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저 장사꾼에게 비단을 사 놓은 것이 있는데 그걸 찾아서팔아 쓰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 장사꾼의 집에 있는 비단을 찾아 나오는데, 저분이 저더러 도둑이라고… 흑흑흑"
처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서럽게 통곡하였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서러운데, 도둑으로 몰리다니, 저는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오, 저렇게 불쌍한 사람을 봤나"
처녀의 말을 듣고 눈물을 주르르 흘린 사또는 마침내 처녀의 말을 모두 믿게 되었답니다."여봐라, 장사꾼. 너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해서 저 불쌍한 처녀를 도둑으로 몰았느냐?""사또, 저 그게 아니고…"
"시끄럽다. 고약한지고. 여봐라, 당장 저 장사꾼을 감옥에 가두고 저 처녀에게 비단을 돌려주어라"사또는 노발대발하며 장사꾼을 감옥에 가두라고 하였습니다. 장사꾼은 옥으로 끌려가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나도 울면서 이야기할 걸"
판단을 할때 속기 쉬운 여러 가지 중의 하나가 바로 불쌍한 생각이 들게 하는 판단입니다. 처녀가우는 바람에 불쌍한 생각을 가진 사또는 앞뒤의 상황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된 것입니다.
흔히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자기의 처지를 매우 불쌍하게 보이게 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그리고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지요. 판단은 어떤경우에라도 공정하고,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불쌍하다고해서 공정하지 못한 판단을 한다면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도둑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가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처지를 꾸며대자 그것을 그대로 믿은 사또는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지요. 처녀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생활하면서 종종 그런 경우를 겪을 것입니다. 속기 쉬운 판단이므로 유의하고 항상 분별력을 잃지 않는 판단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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