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공원 캠퍼스.산책로 같은 아늑한 분위기로

머리를 식히고 여유를 즐기는 공간인 도심 공원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공원 공간중 불결하고 음습한 구석이 많고 아무데서나 쉬지 못하도록 제약한다는 것이 그 이유들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들이 공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으며 공원 가기가 겁난다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계명대 환경학부 김수봉교수는 2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토론 방식'을 통해 공원 이용에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 토론에서 조용하고 한적한 대학 캠퍼스, 아카시아 향내가 그윽한 산책로, 물은 더럽지만 보트를 타는 광경이 평화로운 수성못이 좋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반면 "신천변이 공원화됐으나 시설이 초라하고 나무들이 볼품이 없어 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중앙공원의 경우 예전 담장이 세워져있고 공원 안이 어두운 데가 많았을 때는 10대 불량배들이많아 시민들의 이용이 적었으나 지난해 11월 경상감영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이용 시민이크게 늘었다. 이 공원이 가기 싫은 공원에서 가고 싶은 공원으로 바뀐 데는 담장을 허물고 공원을밝게 만들었기 때문. 자투리 시간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아하던 시민들의 발길이 자연히 이 곳으로 몰리고 있다.

달성공원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마냥 편안함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달성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 도시공원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으로 동물이 사육되는 곳을 조경수나 화단용 꽃으로 치장한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원에는 잘 조성된 잔디밭이 있으나 관리를 위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잔디외에 수풀을 함께 조성해 그 위에서 마음껏 쉴 수 있도록 하면서 관리비용도 아끼는 방안을 검토해 봄직하다.

또 동물들의 배설물에서 풍기는 악취, 부서진 채 방치된 시설, 공원 주변의 즐비한 포장마차와 불결한 상점들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들이다.

시민들이 가고 싶은 공원은 개방적이고 밝고 녹지가 잘 조성된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대구 도심공원중 시민 이용을 높일수 있는데도 관리 부실로 방치되고 있는 곳이 적지 않아 공원을 환경친화적으로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교수는 "행정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공원을 가꾸고 이용자인 시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형태가갖춰진다면 도심 공원이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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