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가 아랫목을 지켜야 할 노인들마저 바깥으로 내몰고 있다. 공원과 경로당이 노인들로 넘쳐나고 무료급식소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일자리를 잃은 자식들과 며느리 눈치가 예전같지 않아 집안에 있는 것이 가시방석이기 때문.
1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 예년 겨울철에는 몇몇 노인들만 양지쪽을 지켰지만 올해는 행락철만큼 많다.
이 곳에 오는 연령층이 낮아진 것도 큰 변화. 주로 60~70대가 많았던 노인들 틈에 최근 50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모씨(58)도 그 중의 하나. 20일전부터 달성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박씨는 "막일을 하려 해도 일거리가 없다"며 "어렵게 사는 자식들의 눈치보며 사는 것도 큰 고통"이라고털어놨다.
달성공원을 찾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무료급식소와 자선단체의 간식제공 행사가 있는 날은 공원이 북새통을 이룬다. 달성공원 부근 무료급식소 '인성회의 집'에는 한달전보다 이용자가 1백명이나 늘어났고 매주 수요일마다 삼성생명 직원들이 나와 떡을 나눠주면 수백명의 노인들이 몰려 들고 있다.
'인성회의 집' 김경수회장(63)은 "이발도 해주고 옷·약도 나눠주지만 그 때마다 장사진을 이룬다"고 전했다.
동네 경로당에도 노인들이 많아지기는 마찬가지.
대구시 중구 남산사회복지관 전현정씨(26)는 "노인들이 경로당에 많이 나와 양말박스 만드는 일을했지만 이젠 일감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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