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주영씨가 신작 장편소설 '홍어'(문이당 펴냄)를 출간했다.
90년대들어 대하소설 '야정'등을 내놓았으나 한권으로 된 장편소설로는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않는다'이후 10년만에 펴낸 작품. 지난해 계간 '작가세계'여름호에 중편으로 발표한 것을 원고지1천장으로 늘여 장편으로 개작했다.
요즘 소설이 너무 들떠 있다는 생각에서 아주 조용한 소설을 한편 썼다는 작가 김씨는 이번 소설에서 "가난한 한 여인의 삶의 한 모퉁이를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소설은 태백산 남쪽 막바지 기슭에 자리잡은 산골마을이 무대. 바깥출입을 일체 않고 삯바느질로생계를 꾸려가는 어머니와 열세살난 소년 세영을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여기에다 폭설이 내린 12월 어느날 세영의 집에 찾아든 열여섯난 떠돌이 소녀 삼례(나중에 읍내 술집색시가 된다)와세영의 이복동생 호영이 소설을 떠받치는 인물로 등장한다. 6년전 읍내 유부녀와 부정한 짓을 하다가 들통이 나 야반도주한 남자,홍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기다림의 대상이다.못된 짓을 한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을 작가는 부엌에 홍어를 매달거나 세영에게 가오리연을 만들어 띄우게 하고,어린 호영을 먹이기 위해 수탉을 사오는 것으로 상징성을 부여한다.아버지의 귀가,무표정한 어머니,아버지를 돌아오도록 주선한 삼례의 존재등 작가는 소년의 눈을통해 사랑과 기다림,환멸등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줄거리를 따라가는 기존 소설구조에서 탈피해 이미지에 크게 비중을 두었다. 조용한 기분으로 상상력을 조율해 만든 이번 소설에는 자기고백적이고 자극적인 소설에 대한반성의 의미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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