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보고-구인업체 뜻밖의 피해

취업 알선기관이나 PC통신-인터넷 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려는 실직자가 폭증하면서 구인업체들이 쏟아지는 문의전화 때문에 뜻밖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인력이 필요할 때 예전처럼 신문광고-벽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각 노동관서나 인력은행 등에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관을 이용하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어 그만큼 쓸만한사람을 뽑기 쉽기 때문. 이 경우 구인업체는 곧바로 노동부 고용 전산망에 오르게 되고 PC통신과인터넷에도 입력된다. 실업문제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언론기관들도 앞다투어 구인안내를 하고 있다.

이 덕분에 구인 요청만 하면 곧바로 구직자들과 연결돼 뽑을 수 있는 이른바 '번개채용'이 자리를잡고 있다. 직원 한두명을 채용하려는 업체, 부쩍 늘어난 사무직 실직자들이 갈만한 자리 등은 구인요청을 내기가 무섭게 채용이 이뤄진다.

업체들이 겪는 문제는 채용 이후의 것. 채용이 끝났는데도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것이다. 채용 즉시 취업 알선기관에 연락하면 전산망은 이를 반영해 주지만, 한발 늦은 언론기관의 안내는 계속문의전화를 유발한다는 것. 견디다 못해 알선기관에 항의도 해 보지만 방법이 없다. 알선기관을한두번쯤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업체들은 아예 전산망에 올리지 말고 노동부에 구직 등록된 인력들 가운데서 적당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은 이같은 사정을 알아야 공연한 수고를 피할 수 있다. 구인 업체의 경우 채용이 완료된 즉시 알선기관에 연락해야 뒤탈을 피할 수 있다. 사무직 한두명을 구할 때는 알선기관에 비공개를 요청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구직자들도 취업 조건 뿐 아니라 구인신청 일자, 채용마감 여부 등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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