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재고책 인기

IMF사태이후 각종 학습서적을 50%%내외로 할인판매하는 중고서적 시장에서 새학기를 준비하는알뜰 청소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기본 자습서 몇권만 사도 1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새책대신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내용면에서 크게 다를 것 없는 책을 절반가격에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계속된 교과과정 개편과 무조건 '새것'을 고집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때문에 고전을 면치못했던 대구시내 중고서점들.

그러나 2월들어 지난해보다 고객이 10~20%%정도 늘었고 봄방학인 이번주에는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상인들은 실종됐던 헌책 특수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내놓고있다.

중고서적 시장에서 통상적인 할인율은 출고당시 가격의 50%%며 문제집의 경우 정가의 3분의1 수준에 마련할 수 있다. 7천원짜리 동아 중학 국어자습서가 3천5백~4천원, 고등학생용 2만2천원짜리지학사 국어자습서는 1만2천원 전후에 거래된다. 1만1천원인 수학정석은 6천원, 8천5백원하는 맨투맨 영어는 3천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헌책값은 책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대를 내기가 힘들다. 몇군데 서점을 둘러보고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며 한꺼번에 여러권을 구입할 때는 흥정도 해볼만 하다.남이 보던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찜찜하다면 재고서적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해마다 중고서적 시장에는 지난해 재고물량이 상당량 나오는데 일반 헌책보다 20%%정도 비싸지만 '새책'이라는 장점때문에 헌책을 많이 사 본 학생은 재고를 먼저 찾는다는 것이 서점주인들의 귀띔이다.중고교 학습서만 중고 서적시장에 있는 것은 아니어서 1만원대 초등학생 전과류를 5천원 정도에살 수 있다. 동화책이나 논술고사에 대비한 각종 필독서 역시 저렴한 가격에 장만할 수 있으며 새책은 일반 서적 10%%, 사전 20%%선에서 할인해준다.

대구시내 중고서적 판매시장중 중고교 학습서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곳은 남문시장. 한창때 60여군데 서점이 영업을 했으나 90년대 거품경제가 시작되면서 헌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현재는 17개 서점이 문을 열고 있다. 대구역 지하상가, 대구시청앞 인근에도 수십년씩 헌책을 판매해온 서점들이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다.

남문시장내 코스모스서점 배삼룡씨는 "조금이라도 값싸고 깨끗한 책을 찾기 위해 학생 자신이 노력해서 고른 학습서는 애착도 그만큼 높아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며 중고 학습서 예찬론을 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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