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이없는 반인륜살인

용돈이 궁한 10대가 친구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는가 하면 60대 사채업자와 경리가 둔기에 맞아 숨진채 발견되는 등 사소한 금전문제로 인한 반인륜적인 강력범죄가 잇따라 사회에 큰 충격을주고 있다.

특히 범인들은 반항도 하지않는 피해자들을 마구잡이로 살해하는가 하면 보복폭력을 일삼는 등범죄양상도 날로 흉포화되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5일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 어머니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한 시내모고교 2년 이모군(17·대구시 수성구 중동)을 강도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이군은 25일 낮 12시쯤 친구 김모군(17·대구시 수성구 파동) 집에 찾아가 혼자 집을 보고 있던친구 어머니 전모씨(47)를 흉기로 위협, 폭행하고 목걸이 등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했다는 것.이군은 "아버지 통장에서 80여만원을 몰래 빼 쓴 것이 들켜 범행을 결심했다"며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5일 오전 10시4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5동 ㄷ부동산 사무실에서 주인 최모씨(62·대구시 남구 대명동)와 경리직원 홍모씨(28·여·대구시 중구 남산동)가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있는 것을 최씨의 아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아버지가 연락도 없이 간밤에 귀가하지 않아 오전에 사무실가 가보니 아버지는 사무실바닥에, 홍씨는 사무실 소파에 손발이 묶인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최씨가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사채업을 함께 했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금전문제로 인한 살인으로 보고, 최씨의 채권·채무관계와 무통장 입금전표, 전화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고있다.

수성경찰서 정규택 형사과장은 "최근 들어 세상 인심이 각박해지자 사소한 금전문제로 인한 강·절도 및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10대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돼 문제"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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