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차 판매상 울고 싶어라

수입차업계가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이는 IMF 한파로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수입차의 경우 할부금융이나 리스이용도 어려워 현금일시불로 차량을 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역의 수입차 판매상들은 저가격대의 크라이슬러 및 포드 차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한달에 한대도 못 팔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역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1월 1천7백23대를 기록한 후 12월 1천7백16대, 올해 1월 1천7백12대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사브.볼보 등 유럽산 고급차량의 지역 영업소와 그레이임포터(개인수입상) 8개소가 최근문을 닫았는가 하면 다른 수입차 판매상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이중 3~4개소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할인판매 전략을 구사하고있는 미국 크라이슬러사와 포드사는 지난달 지역의 주한 외국인들에게 97년식 재고차량을 각각 10여대씩 판매하는데 그쳤다.

대구 크라이슬러 포포모터스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97년식 카라반은 미국에서 3만달러선에 팔리고있으나 환율인상에 따라 국내에서는 1만6천달러선에 구입할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엔미군들이 주고객층을 형성했으며 한국인 고객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고 말했다.크라이슬러 한국판매(주)는 이에따라 최근에도 대당 2천7백만~4천3백만원선인 스트라투스.카라반.그랜드 체로키 가격을 6백만~7백55만원 내리는 등 재고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저가격 공세도 97년 재고가 소진돼 신차들이 수입되면 환율인상폭 만큼 차값을 올릴 수 밖에 없어 수입차업계의 불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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