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전국가적 물자 절약 운동이 펼쳐지고 있으나 대구시와 구청은 각종 사무기기 신규 구입시 무조건 최고급 기종을 선호하고, 조달비품 사용기한에만 매달려 멀쩡한 물건을 폐기처분하는 등 예산절약운동의 무풍지대라는 지적이다.
대구시와 각 구청에서 매년 구입하는 사무기기중 전자 복사기의 경우 구입 단가는 3백20만원에이르는 초고속복사기이며, 프린터와 팩시밀리의 가격은 각각 1백60만원인 등 모든 물품이 일반기업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가품들이다.
시와 구청에서는 행정 서류 취급량 등 업무의 성격과는 관계없이 이같은 고가품들은 품목별로 매년 50~60개씩을 현금 구입해 각 부서에 지급하고 있다.
사무기기 판매상들은 "일반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구입하는 복사기는 2백만원대, 프린터와 복사기는 50~80만원대"라며 "일부 특수 기능을 제외하고는 가격대에 따라 성능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각구청은 대구시 지침에 따라 동별 예비군 중대본부에도 3백20만원짜리 복사기 30여대와 1백60만원짜리 팩시밀리 50여대를 구예산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행정 문서작성 용도 밖에는 사용되지 않는 컴퓨터도 신기종에 비해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용연한 3년 규정'을 적용해 고장 여부와는 상관없이 매년 대구시 산하기관에서만 2백여대를 폐기처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사무기기의 경우 조달 품목으로 매년 가격이 고시돼 있어 낮은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李宰協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