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교조 교사도 복직되는데

9년 전 전교조 사태로 인해 '교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 상철씨(37).이씨는 지난 89년 면접을 거쳐 경기도에서 신임교사 연수를 받고 발령을 기다렸다. 그러나경기도교육청은 이씨가 전교조 전신인 경북교사협의회 간사로 활동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임용에서 제외했다.

이씨는 이후 9년 동안 고통 속에서도 교사의 꿈만은 버리지 않았다. 현재 안동의 전교조 경북지부에서 활동 중이다.

"전교조 사태로 실형을 받았던 해직교사도 복직됐는데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도 없는 사람을 전교조 활동 전력만을 이유로 임용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씨의 항변이다.김모씨(33.여)도 마찬가지. 김씨도 같은해 대구교사협의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발령을 받지못해 지금껏 학원 강사로 전전하고 있다.

두 사람처럼 임용제외자로 분류돼 교단에 설 기회마저 갖지 못한 사람은 전국에 67명.지난 94년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복직 때도 이들의 임용문제는 사회 관심을 끌지 못했다.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전교조 합법화 등 사회분위기가 바뀌자 최근 모임을 결성, 임용탄원 운동에 나섰다. 임용제외자 모임은 탄원서를 만들어 조만간 청와대, 여당, 교육부 등에제출할 예정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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