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매상 잇단 부도·매출격감 '이중고'

"매출이라고 할게 없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60% 이상 떨어졌습니다". 소형 서점들이 비상이 걸리고 있다.

시내 대형 서점도 마찬가지다. 한창 손님으로 붐빌 저녁시간 대구시내 중심가 서점에는 손님이띄엄띄엄하다. 그나마 책을 사는 사람은 극소수. 정상균 제일서적상무는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고 했다.

도매점의 잇따른 부도와 매출급감으로 대구시내 서점의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18년 역사의 분도서점도 오는 20일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점이 즐비한 소비성 짙은 옛동성로길의 유일한 서점이었다. 최신규실장은 "4년전부터 매년 4~5천만원의 적자가 지속된데다경영난이 더욱 심각해 문을 닫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분도서점은 분도기획의 윤순영사장이 "패션의 중심가에 자리잡은 명물 서점으로 이름을 남기고싶다"며 애착을 보이던 곳이라 서점가의 위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동네 서점은 더욱 형편이 어렵다. 대구시내 서점은 2백개 남짓. 문방구를 겸하는 곳까지 따지면5~6백개에 달한다. 이중 30%선이 올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감소뿐 아니라 도매상을 통한 책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2중고를 겪고 있다. 하루에 책 한권도 제대로 못파는 서점도 있다는것.

대구서적판매업협동조합 김인식이사장은 "각 서점마다 직원 인건비를 줄이는 등 경비절감 조치를취하고 있지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제일서적의 경우 올초 제일문고(옛 로얄호텔)의 개점에 6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늘북서점의 권오국사장은 "도서유통관행도 신용을 담보로 한 위탁판매에서 현금결제방식으로바뀌고 있어 서점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당국의 출판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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