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구공 "귀하신 몸"

"야구공 좀 없습니까"

요즘 야구인들이 만나기가 무섭게 주고받는 말이다. IMF사태로 야구공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다 야구단 운영경비마저 줄어들어 공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초중고경기에 사용되는 공값은 개당 6천~7천원.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공인구는 1만1천원이다.프로경기에서 30개의 파울볼이 나면 33만원이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셈이 된다.이때문에 야구장에서는 지난 70년대나 볼수 있었던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파울볼 회수는 심판의 중요한 임무가 됐다. 야구협회 직원은 아예 관중석을 돌며 파울볼을 줍는다. 관중이 먼저 주우면 사정해서 돌려받는 실정이다.

아마·사회인 야구선수들은 공을 기워서 사용해야 할 형편이 됐다. 대구중 박상길감독은 "선수들이 하루에 2개씩 공을 깁고 있다"며 "공이 부족해 연습에 차질이 빚어질 지경"이라고 말했다.대구시사회인야구연합회 관계자는 "사인받은 공까지 끄집어내 사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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