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상무 부총리가 중국의 다섯번째 총리로 등용된 것은 중국 지도부가 그의 경제적 능력을높이 평가한 것. 주룽지는 이번 발탁으로 '우익주의자'로 분류됐던 이념적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주룽지 신임 총리는 당 서열로 따지자면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과 리펑 상무위원장의 뒤를 이어 서열 3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장주석 다음으로 중국의 제2인자라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됐다.
그러나 주룽지 총리의 앞길에는 누적적자와 과잉인력에 시달리는 국유기업 구조조정, 동남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다급해진 금융체제 개혁문제, 1억4천5백만명에 달하는 실업자 문제 등 갖가지난제가 산적해 있다.
주룽지 총리는 직선적인 성격으로 인해 그동안 적대세력을 많이 만들었으며 이들 적대세력은 사적인 권력 기반을 갖지 못한 주룽지 총리가 난제 해결에 실패하는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뻐할사람들이다.
특히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 해고는 불가피할 것이며 일자리를 잃게된 실업자들이 격분한 나머지 집단시위를 벌일 경우 사회질서 혼란마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중국을 현대화된 무역 및 금융체계로 진입시키는 과정에서 모든 위험을 무릅쓰며 경제를 지휘해 줄 인재가 절실함에 따라 그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또한 외국인들도 지난 90년대 초반 과열로 치닫던 경제를 휘어잡으며 중국의 경제난을 해결한 그의 명석한 두뇌와 결단력, 경제적 비전에 지대한 존경을 보내고 있다.
칭화(淸華)大 공대 출신인 주룽지는 지난 49년 공산당에 가입, 출세가도를 달렸으나 58년 마오쩌뚱(毛澤東)의 대약진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우익주의자로 분류됐다.주룽지는 78년 이후 중국의 경제개혁이 추진되면서 명예를 회복, 상하이(上海)부서기에 이어 87년상하이 시장,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거치며 빠른 출세길을 달렸다.
한편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4시) 제6차전체회의에서는 주룽지 총리가 제청한 부총리, 국무위원,비서장 및 29개부서장 임명안을 표결에 부쳐 중국의 새로운 3두체제를 뒷받침할 당·정·군의 고위급 인사개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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