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말 대학생활을 시작으로 줄곧 대학가에서 학생사역을 해온 필자로서는 대학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대학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겠으나 몇가지 염려되는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한국의 대학들은 '진리를 탐구하며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이미 포기한 것 같다. 학문을 통하여진리를 추구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보다 높은 꿈과 이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힘쓰는 취업준비 학원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다. 학과를 선택할 때도 그렇고 대학시절내내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보다 좋은 직장을 얻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늘의 대학 캠퍼스를 보면 '각종 채소들'은 많이 자라고 있지만 '큰 거목들'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또한 대학 주변을 돌아보노라면 유흥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이곳은 연중무휴,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학생들로 북적대고 있다. 그러나 대학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서점을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것은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잘 대변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 캠퍼스는 성(性)적으로 점점 더 개방되고 타락해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 대담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험때마다 자행되는 커닝문화, 캠퍼스 곳곳에 편만한 술 문화 등이 대학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학시절동안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해 보아야 한다. '참 진리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때문에 그리고 무엇을위해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을때 그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도 모르고 달려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기에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 바쁜 것 같다.
〈목사·기독학생회 대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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