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3사 원고료 등 대폭 삭감

IMF한파가 몰고온 방송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 바람에 방송작가들이 좌불안석이다.'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다'는 방송작가들의 장탄식이 자칫 프로그램 질의 저하로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이다.

방송사 사장의 말 한마디에 따라 방송 제작구조를 오히려 60년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는 지적까지나오고 있다. 사실 최근 방송사의 제작비 절감운동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 관행을 국제규격에 맞도록 표준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극소수 인기 TV드라마 작가에 해당하는 원고료 삭감이 대다수 방송작가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돼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제작비 절감운동의 여파가 드라마보다는 비드라마 쪽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것 또한 문제가아닐 수 없다.

KBS의 경우 원고료가 30~50%까지 줄었다. MBC, SBS도 20% 가량 원고료가 이미 줄었다는 것이 방송작가들의 하소연이다.

일부 인기 극작가에게 웃돈을 얹어주는 특별고료를 비롯한 원고료 하향조정이 현실화되고 있지만비드라마의 경우 일률적인 원고료 삭감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선도하는 방송사가 KBS. 구조조정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KBS 외부 인력 7백여명 가운데는 방송작가들이 많이 포함됐다. 종합구성 TV프로그램의 보조작가와 자료조사원은 이제 인정되지 않는다.

원고료 삭감은 당연시되고 있다. TV의 경우 지난 2월 구성 대본료 30%, 외국어방송 원고료 20%를 인하했다. '긴급구조 119', '이것이 인생', '체험, 삶의 현장','중소기업을 살립시다' 등 TV프로그램은 원고료 10%를 감축했다.

MBC, SBS도 사정은 마찬가지. MBC라디오 작가들은 25일 긴급 비상총회를 열고 원고료 삭감폭을 결정해야 했다. 방송사측에서 다시 원고료 20% 삭감을 요구하면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자율결의를 요청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와 관련해 MBC 라디오 작가들은 10%의 원고료 삭감폭을정하고 이를 MBC측에 전달했다.

원고료 절감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반증은 방송 현장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다.SBS 라디오 프로그램의 모 진행자는 사비를 털어 작가를 기용하고 있고, MBC 라디오의 모 작가는 자신의 원고료 일부를 떼내서 보조작가에게 지급하고 있다.

제작비 절감운동이 상대적으로 약자인 방송작가만 괴롭히고, 그 과정에서 방송사 간부들의 관료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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