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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향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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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향토 대구에 내려와 산 지 5년쯤 되었다. 서울권에서 문학활동을 하다가 고향에 온 뒤로언제부터인지 '향토작가'란 호칭이 붙었다. 향토란 말이 고향 땅을 의미하기에 참 기쁘게 여겼다.하지만 요즘와 생각해보면 반드시 흐뭇해 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향토란 말이 고향을 아끼고 사랑스러워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지역 컴플렉스와 결합된 다소 자조적인 어감을 갖고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살펴묜, 예로부터 대구가 한국문화의 거점 도시였지만 오늘날엔 이상스러우리만큼 정신적 허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 허약증상은 향토문화권 이를테면 문화단체, 언론,공공기관, 그리고 작가들에게까지 빈번하게 발견된다. 뿐만아니라 그런 허약증상을 당연시하여 크고 작은 문화권력들은 작가들에게 일정 부분의 자존심을 빼앗는 일도 종종 있다. "너희들이 잘하면 대접도 좋을게 아니냐!" 하는 짜증스런 모습인데, 문화란 애정으로 움트고 자부심을 바탕으로열매를 맺는다는 점은 이미 상식이다.

'향토작가'란 호칭이 자부심과 애정에서 나온게 아니라면 다시 고려를 해보아야 한다. 따지고 들자면 향토작가란 말엔 조금 어패가 있다. 가령 향토사학가(鄕土史學家)라면 향토사를 연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처럼 향토작가는 향토의 삶만을 작품화시키는 자란 뜻인가. 소재가 향토에 국한되는 작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향토작가'나 '지역작가'는 이름보다 좀 길더라도 '대규애 거주하는…'라는 식이 서로를 존중하는 호칭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호칭은 역시 '향토작가'라고 생각한다. 지역문화인에 대한 애정과 향토의 문화적 자부심만 전제되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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