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철 대표적 호황업종이던 꽃.나무시장, 이삿짐센터, 예식장이 IMF한파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대구시내 묘목시장은 본격적인 식수철을 맞고도 조경수와 과실수 수요가 급감, 찬바람이 가시지않고 있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 억새풀농원. 지난해 봄 하루에도 수백 그루의 유실수 묘목이 팔리곤 했으나 올 들어서는 하루 1~2그루 판매에 그치고 있다. 관공서나 기업체의 인사철이지만 난화분 수요도 이번 봄에는 거의 사라졌다. 경찰등 각 기관이 조직전체 차원에서 승진 전보등 인사때 화분을 못받게 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농원주인 김광숙씨(42.여)는 "건설 토목의 경기침체로 건물이나 도로단장에 필요한 묘목조차 찾는사람이 거의 없어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이삿짐 업체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대구시 남구 대명동 ㄷ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해 3월 한달간 포장이사 의뢰건수가 12건이나 됐으나 이달 들어 기본요금을 40만원으로 내렸지만 단 한건의 포장이사 의뢰도 없었다. 그나마 간혹 있는 이사의뢰는 요금이 싼 일반이사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업체의 부도로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부동산경기침체로 임대 및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사의뢰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예식장들도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됐으나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결혼식을 미루거나 무료 결혼식장을 이용하려는 예비 부부가 늘면서 식장 대여 건수가 지난해 봄에 비해 10~20%가량줄었기 때문.
결혼예복도 훨씬 간소해 져 턱시도 대신 양복을 입는 신랑이 많아지고 50만~60만대의 고가품 대신 30만~40만원대의 드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 동구 모예식장 관계자는 "식장 대여건수가 준데다 예복도 간소한 것을 선호하는 바람에 매출이 큰폭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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