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차부품업계 가동중단 줄이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완성차 업계의 조업단축 장기화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종업원 50% 집단휴가, 주4일 근무제등 생존을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3월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60~70%가량 줄이며 조업단축과 함께 집단휴가를 실시하자, 함께 휴무에 들어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중인 일부 부품 공장들도 경차와 승합차, 일부 소형 화물트럭 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 라인은 거의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납품업체인 ㄱ사는 절반이 넘는 1백여명의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한편 다음주부터 매주 50명씩 직업훈련소에 위탁교육을 의뢰할 계획이다.

대우 납품업체 ㅅ사는 이달부터 주4일 근무에 들어가며 일부 생산 라인을 가동중단한 ㄷ사는 중대형 승용차라인을 중심으로 3~5일씩 무급 순환휴무를 실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자동차 부품업계의 특성상 지역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수직 계열사가 대부분이어서 내수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영세업체부터 연쇄도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부품업계의분석이다.

성서공단내 현대자동차 납품업체 대표 ㅇ씨는 "IMF구제금융을 받은 멕시코의 경우 자동차 내수가 10분의 1로 줄어든 것에 비춰볼 때 올해 우리 내수시장 규모도 10여만대에 그칠것 같다"고 예측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부품공장 수를 늘려놔 완성차업체의 부품공급에만 의존하는 업체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우기전을 비롯 삼립산업, 평화산업 등 일부 부품회사들은 수출과 애프터 서비스의비중을 높여 불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단일 부품을 생산하거나 전량 OEM 납품업체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쌍용자동차 납품업체 임원인 ㄱ씨는 "수출도 동남아시장이 부진,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같다"며"현재로서는 뚜렷한 해법을 찾을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曺永昌.李鍾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