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포늪' 잘못된 명칭 한글이름 '소벌'써야

창녕의 '우포늪'은 자연생태계가 온전하게 보전된 지역으로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여름날, 학교 갔다오면 점심 먹기가 바쁘게 집집마다 소를 몰고 꼴을 먹이러 긴 행렬을 이루며 모여들던 이 '소벌'은, 우리들에게 꿈과 낭만을 키워주던 동화의 나라였다.이렇듯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꿈의 공간이었던 이곳이 우리나라 최대의 습지로 외지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름도 생소한 '우포늪'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소벌'은 지난날보다 현저하게 오염된 자연 환경만큼이나 이름도 오염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은, 이 벌의 자연생태계가 온전하게 보전되기를 원하듯이, 그 이름도 '소벌'의 한자말인 '우포늪'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소벌'로 보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옛날부터 이곳에 터를 잡아 살아온 우리로서는 이곳이 영원히 정감어린 '소벌'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노장현(경남 창녕군 이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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