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건설업체 이중고

대형 건설업체들의 연쇄도산, 금융권의 어음할인 기피 등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사발주 기관들이 전문업체에서 시공가능한 공사까지 일반업체에 발주, 설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공사물량 급감속에 고질적인 하도급대금 늑장지급 관행까지 개선이 안돼 재무구조가 건실한업체까지 흑자도산하는등 업계 전체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있다.

3일 전문건설협회 대구시지부에 따르면 96년이후 역내 8백21개 업체중 1백35개 업체가 부도났으며 올들어서만 40개 업체가 무너졌다. 3월말 현재 지역 전문건설업체 부도율은 4.8%로 전국 평균2.9%를 훨씬 상회하는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있다.

특히 청구, 보성 등 지역 대형업체들의 연쇄부도로 전문건설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피해규모만도 2백여업체 7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원수급자들이 하도급대금을 5~6개월의 장기어음으로 지급하는데다 금융권에서는 어음할인을기피하고 있어 재무구조가 건실한 업체마저 흑자도산하고 있다.

협회가 최근 대구시에 낸 건의문에 따르면 지역발주 대형공사의 경우 대부분 외지업체가 수주하고 있으며 지역업체가 수주한 공사도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시공능력 부족등을 이유로 외지업체에 하도급하고 있다는 것.

또 전문건설업체들이 시공가능한 1억원미만의 소규모공사등도 발주기관들이 여러 개의 전문공정이 요구되는 복합공사로 간주, 일반업체에 발주하고 있어 존립자체를 위협받고 있다.협회 관계자는△지역 발주공사 지역업체 우선 하도급 △시공기술과 자본력 부족시 외지업체와 공동도급 △소규모공사 전문건설업체 참여등의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편 전문건설협회 대구지부는 오는 7일 지역 70여개 발주기관 관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열어업계의 사정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李鍾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