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어 가면서 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집 출간이 풍성해지고 있다. 시와 반시사는 기획시집 총서 2~4번으로 구석본씨의 '노을 앞에 서면 땅끝이 보인다', 윤희수씨의 '드라이플라워', 최재목씨의 '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등을 냈다.
대일은 '대일문고' 7번째 기획물인 허홍구씨의 '네 눈으로 나를 본다', '제11회 글사랑 낭독 작품집'을 펴냈다. 청송의 시인 석병호씨는 네번째 시집 '징검다리의 세월'(뿌리 펴냄)을, 김시종씨는18시집 '세계시집(World Poetre)'을 영어·일어판으로 꾸며 이채를 띠었다(한국출판인쇄사 펴냄)구석본씨의 '노을 앞에 서면 땅끝이 보인다'는 시인이 85년 첫시집 '지상의 그리운 섬'으로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한 뒤 13년만에 두번째로 낸 시집.
구씨는 이 시집에서 소월류의 서정에 김춘수의 존재론의 맥락이 합쳐진 온전한 전통 서정시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씨의 시에는 예쁜 시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둠 속의 욕망'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북 칠곡 출신인 구씨는 75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전문계간지시와 반시의 기획편집을 맡고 있다.
영남중 교사로 재직중.
윤희수씨의 '드라이플라워'는 언어와 논리에 대한 불신으로 사고의 직접성을 추구하고 자의적 심상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 경북 상주 출신인 윤씨는 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최재목씨의 '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는 대량 생산과 파시스트적인 가속도의 삶에 대한 전면적인비판이자 방법적인 부정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최씨는 87년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현재 영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동아시아의 양명학'등저서를 냈다.
허홍구씨의 '네 눈으로 나를 본다'는 낮고 작은것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는 깨끗하게 살고, 무게를 덜며 살고, 사랑하며 살고자 하는 삶의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시인 윤강로씨는 그외 시에 대해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고, 어려운 관념을 쉽고 가볍게 하고 있다"며 IMF 시대의 거품이 제거된 시들로 평가했다. 허씨는 시집 '사랑하나에 지복하나'를 냈다.석병호씨의 '징검다리의 세월'은 시인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는등 여유롭고 안정된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건강 악화 속에서도 탐미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며 추억과 현실을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포항 출신인 석씨는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낮잠 속 얼굴' '이 절망의늪에서'등의 시집을 냈으며 현재 청송여중·고 교감으로 재직중이다.
김시종씨의 영·일어판 '세계시집'은 영어번역시 64편, 일어번역시 65편등 1백29편을 실었다.영시는 김연복씨(영시작가)와 고창수씨(시인·전직 대사), 김재현씨(시인·영문학 교수)가 맡았다.김씨는 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17권의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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