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어제 네덜란드 제18회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가 비록 우승은 놓쳐 2위에 머물렀지만,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날 대회에는 우리귀에도 낯설지 않은 도밍고스 카스트로(포르투갈)·파비안 론세로(스페인)·에릭 키마요(케냐)등 세계적 스타들이 총출전했다. 흔히들 '기록은 깨기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하듯이 이봉주는 세계적 선수들 약 20명이 이미 깨버린 2시간 8분대벽을 넘어 7분대에 진입, 세계 마라톤 신기록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이봉주는 우승자 론체로와는 불과 17초차 1백m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2시간 7분44초의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흔히들 그를 가리켜 '만년 2인자'라고 했다. 같은 나이(28세)의 황영조의 빛에 가려 있었던 '흙속의 진주'였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그자신의 끈질긴 승부근성과 타고난 재질(才質)의 덕분이었지만 과학적인 지도자가 뒤에 있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겠다. 정봉수감독(63)은 지병인 당뇨병으로 현장에 가서 직접 작전지휘를 할수 없었지만, 한국에 앉아서 현지의 코치와 주행거리 5㎞마다 작전지시를 내리는 정성을 다 한것이다. 4년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황영조가 세운 기록을 25초 단축한 이봉주의 꿈은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우승실현이다. 부상에서의 재기, 지옥같은 훈련(하루 50㎞달리기)을견뎌온 이봉주는 '진정 웃는 날은 세계1위를 달성하는 날'이라고 다짐하고 있어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우리국민의 저력(底力)을 발휘한 이봉주의 쾌거가 경제난에 찌들린 국민들에게큰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한국마라톤 역사를 다시 쓰는 일 못지않게 국민들의 자신감회복이 더 중요한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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