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틈새 전시장'인기 상한가

IMF한파로 병원·은행·패션빌딩 등에 부설된 무료대관 전시장을 찾는 작가들이 늘어나는추세이다.

이들 '틈새 전시장들'은 공간 무료제공에다 전시장에 따라서는 엽서식 안내장과 간소한 오프닝상까지 마련해주며 판매작품에 대한 수수료 등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아 특히 30대 전후 젊은 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들어서는 40대이상 중견작가들의 전시회도 많아지고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남구 대명동 대구여성병원의 로비갤러리와 수성동 대구은행본점 갤러리·동성로의 패션점 하베스트 부설 갤러리 등이 있으며, 곽병원도 지난달부터 오는 30일까지 병원로비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대구은행갤러리의 경우 지난 89년 오픈, 무료대관 전시장으로는 대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갖고 있다. 본점 1층 입구 약 25평의 규모로 과거엔 작가들로부터 작품발표의 장으로 별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IMF 바람으로 기존 대관화랑을 빌리기가 쉽지않게 되면서부터 부쩍 이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작년까지만해도 연초의 전시장 예약이 6개월분 정도에 그쳤는데 올해는 1년 전시예약이 연초에 다 차버렸다 "면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에서요즘은 40대이상 작가들까지 연령층이 높아졌다 "고 밝혔다. 현재 10여건의 전시회가 대기상태에 있다.

재작년 문을 연 대구여성병원은 1·2층 로비의 벽과 계단벽을 조명시설을 갖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초대전과 대관전을 병행하고 있다. 개원기념 백미혜씨 작품 초대전에 이어 서양화가 이영식씨와 시인 박정남씨의 시화전, 남충모·신문광씨 부부전등이 열렸고 개원2주년기념 차경애 서양화초대전이 25일부터 5월30일까지 열린다. 대관전으로는 서양화가 박명숙·차규선씨, 한국화가 이미자씨 작품전이 열렸다. 한 전시회당 보통 2달씩 계속하는 장기전시회.

유창희 기획이사는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높다 "고 말했다. 대구여성병원갤러리는 작품 칼라엽서와 현수막, 원할 경우 간소한 오프닝상도 마련해준다.지난 96년 개설된 동성로 하베스트 전시장은 젊은이의 거리답게 신인들의 발표공간으로 많이 활용되는 것이 특징. 예년에 비해 20%정도 대관신청건수가 늘어나 올해는 11월말까지예약이 차있다는것.

곽병원은 서양화가 김태희씨의 풍경·정물화를 전시하는 '환자를 위한 사랑의 그림전'을 지난 3월부터 오는 30일까지 병원 1층 로비에서 열고 있다. 이 병원에서 기성작가의 작품전을갖기는 이번이 처음. 박영미 관리과장은 "환자나 보호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기회만닿으면 기성작가 작품전을 유치할 계획 "이라며 조명 등 간단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문을 연 대동은행 갤러리는 그간 몇차례 전시회를 가졌으나 은행사정으로 5월말경전시장이 폐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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