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실시되는 공공근로사업에 실직자들이 사회에 봉사한다는 '자긍심'을 가질만한 사업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원된 이색(異色) 일거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실직자들에게 일하는 보람을 줄 수 있는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서구청이 마련한 복지시설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습 지도 및 컴퓨터 강습. 구청은 공공근로사업 신청자 가운데 고학력자 및 컴퓨터 전문가 등 5명을 뽑아 신애보육원 등 복지시설 2곳의 어린이 80명여에게 학습지도, 컴퓨터 강의를 해주기로 했다.
중구청이 추진하는 '가정도우미'도 실직자들에게 사회 구성원이란 사실을 일깨워 줄 것으로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정도우미들은 거동이 불편한 생활보호 대상자나 홀로 사는 노인들을찾아 빨래, 청소를 해주고 말벗이 돼준다. 어려운 처지의 실직자들과 재가 장애인, 독거노인들이 대화를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아픔을 달랠 수 있다는 것.
달서구청은 어린이공원 1백17곳에 실직자 한명씩을 투입, 공원을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계획. 또 서구청은 쓰레기종량제 실시후 청소하는 주민들이 없어 더러워진 골목길을 실직자들을 동원, 대대적으로 청소하기로 했다. 구청은 실직자 2백여명이골목길을 쓸면서 "우리 동네는 내가 깨끗하게 만든다"는 자긍심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동구청은 문화적 가치가 많은데도 관리가 소홀한 불로동 고분군에 실직자 30명을 투입, 도굴을 막고 잡목을 제거하는 등 '고분 지키기'에 나선다. 동구청은 또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측백수림 감시, 동촌유원지 유선장 안전관리 업무 등도 공공근로사업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남구청은 분무기를 들고 동네를 방역하는데, 북구청은 대구를 상징하는 신천대로 녹지대의 잡초를 제거하는데 각각 실직자들을 투입한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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