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기한동물이야기-뱀장어

정력제를 유난히 많이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뱀장어는 친근한 정력식품중 하나이다. 다른 정력식품들이 정력식품으로 대접받는 이유가 있듯이 뱀장어도 그러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바다, 강, 호수등 세계 각국에 골고루 퍼져 살고 있는 뱀장어는 산란장소가 카리브해의 따뜻한 바다인 대서양 심해로 알려져 있다. 유럽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알에서 태어난 치어는산란장소를 떠나 무려 2년반에 걸쳐 대서양을 횡단, 유럽의 대서양 연안이나 지중해 연안,아프리카 북부 대서양 연안에 이르게 된다. 그 사이 몇번인가 변태를 하여 5cm정도의 작은뱀장어가 되며 유럽 각지의 하천으로 들어가 어른 뱀장어가 된다. 산란시기가 되면 다시 바다로 나가 산란장소로 되돌아가는데 암컷은 적어도 2년, 수컷은 4년에서 6년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유럽대륙으로 흘러들어간 뱀장어는 카리브해 근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며 북아메리카에 살던 뱀장어만이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쨌든 그긴 시간을 줄기차게 헤엄쳐다닌다는 점에서 뱀장어의 강한 힘이 느껴진다.

넓고 넓은 바다속을 헤치고 강에 들어온 뱀장어는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숙하기 위해상류를 찾아가야 하는 뱀장어는 지느러미가 적은데다 지느러미의 힘만으로는 헤엄칠 수 없어 몸을 꿈틀꿈틀 구부려서 강 위쪽을 향한다. 이 과정에서 폭포를 만나기도 하는데 수직 1백50m에 가까운 폭포를 오르기도 한다.

뱀장어는 잉어나 연어처럼 물을 치고 튀어오를 수는 없고 암벽에 붙어서 걸어올라간다고 할수 있다. 가슴지느러미를 수평으로 열어 찰싹 달라붙은뒤 지느러미로 몸을 움직여 며칠간에걸쳐 서서히 올라간다. 상류로 가야 한다는 본능에 따라 지독한 끈기를 나타내는 것이다.험난한 고비를 겪은 뱀장어는 강 상류에서 몇년간 살면서 충분히 영양을 흡수, 살이 오르면다시 산란장소를 향해 기나긴 항해에 들어간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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