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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때이른 고온 현상으로 생태계가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 여름철이 돼야 등장하던 파리.모기떼가 벌써 극성인가 하면 경북 지방 보리가 예년보다 15㎝나 웃자랐으나 줄기수는 줄었다. 경남지역의 배 꽃은 10일이나 일찍 피었는데도 벌들이 날아들지 않아 정상적인 수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한다. 여름해충과 벼멸구, 끝동매미충등 곤충들 때문에 이미 살충제 수요가20%나 늘었다. 이런 현상들은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에 따라 빚어지는 재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온에 따른 농산물의 흉작을 예상하고 있나하면 조류(鳥類)들이 번식기를 놓쳐 줄어드는통에 해충이 크게 번질까 걱정하기도 한다. 엘니뇨란 페루 해안을 흐르는 태평양조류의 수온이 평년보다 2~3도 상승하는데 따른 기상이변이다. 수온이오르면 대기의 흐름이 달라지고 태평양에 인접한 아시아 지역과 미주(美洲)지역이 가뭄 아니면 홍수로 큰 재난을 겪게 된다. 이와 반대로 '라니뇨'(여자아이란 뜻의 스페인어)는조류의 수온이 2~3도 낮아지는 것을 뜻하는데 엘니뇨보다 훨씬 위력이 크며 엘니뇨때 홍수지역은 가뭄지역으로 뒤바뀐다는 것. 전문가들 가운데는 지금 맹위를 떨치는 엘니뇨가 한풀꺾 見 '라니뇨'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겁을 주고 있으니 입맛 떨어진다. 이런 와중에 2050년쯤이면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아 한반도 서해안 일부가 바다로 변할 것이란 서구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당국은 아예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엘니뇨의 영향을 감안한 올 여름의 강수량, 홍수대책등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니 이것도 IMF에 따른 예산 탓인지…. 하늘의 처분만 쳐다봐야할 우리 처지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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