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장유물 무시한 고산우회도 공사

매장유물 출토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고산우회도로 신설구간에 대해 사전지표조사도 없이 도로건설공사가 강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해 12월중순 착공한 이 구간은 수성구 황금동 황금아파트삼거리에서 담티고개를 연결하는 도로로 실시설계단계에서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폭 30m, 길이 2.8㎞의 왕복 6차선 도로와 터널이 뚫릴 이 구간은 현재 80%가량 벌목작업이이뤄졌고 기초공사도 상당히 진척돼 지표층이 거의 파헤쳐진 상태다.

이처럼 대규모 공사(사업비 6백25억원)의 경우 설계단계부터 지표조사를 거쳐야 함에도 대구시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해 학계와 민간단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구릉지로 지형이 완만한 이 지역은 인공폭포조성 공사과정에서 발굴된 수성구 두산동 삼국시대 고분군과 인접해 있고 청동기시대이후 취락지와 고분군이 산재한 시지지구와 욱수·내환동으로 이어지는 곳이어서 매장 유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으로 학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측은 "신설구간은 길이 4㎞이하의 도로인 관계로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제외된다"며 "대구시가 조사한 '문화유적총람'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어서 관련부서와 협의, 유물출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사전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한편 학계와 문화재지키기시민모임(공동대표 최계숙·김인숙)측은 "대구시가 공사 시행에앞서 지표조사등 사전 절차를 아예 무시하고 마구잡이 공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조속히 입회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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