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수묘목 보상용 식재

최근 대구~포항 고속도로 예정지에 과실수 묘목들이 대량으로 심어져 지주들이 보상비를 더받아 내려는 '가식(假植)'이란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시 동구 도동의 한 대추나무 과수원. 높이 3m정도인 대추나무 사이로 대추나무, 감나무등 과실수 묘목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이 과수원 3백40여평에 심은 묘목은 모두 1만5천그루. 주민들에 의하면 최근 한두달사이에 집중적으로 식재됐다는 것.

한 임업전문가는 "묘목을 심은 간격이 20cm도 안되는데다 두줄로 나란히 서 있어 정상적인나무심기로 보기가 힘들다"며 "임시로 나무를 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이모씨(50) 밭에도 최근 배나무, 사과나무, 대추나무 등 과실수 묘목 수백그루가 심어졌다.

이처럼 도동지역에서 최근 한두달동안 과실수 묘목들이 대량으로 심어진 밭, 과수원은 8곳에 이른다고 한 주민은 주장했다. 이 주민은 "과실수를 심어놓으면 보상 받을때 나무 한그루당 2만원의 보상비를 받을 것이란 소문이 나고부터 땅주인들이 앞다퉈 과실수 묘목을 심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말 도로공사가 현지 측량을 하는 과정에서 땅주인들은 편입 예정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는 "과실수 묘목은 미성목이어서 실농(失農)보상을 받지 못하고 단지 묘목 이전비만 산정,지급돼 주민들이 예상하는 묘목 한그루당 보상비 2만원보다 훨씬 적은 수천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땅주인들은 "과수원을 조성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심은 것이지 보상을 바라서 한 일은아니다"고 주장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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