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노선개편후 촌극

이번 대구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과 관련, 갖가지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노선 개편을 6.4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움직임. 대구시의회 박모의원은 의정보고서에 변경 버스노선을 실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중구의회 이모의원은 새 노선 중 자신의 선거구를 지나는 노선도에 사진을 넣어 노선신설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대구시 한 관계자는 "10일 1차로 노선일부를 보완한데다 앞으로도 노선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지만 6.4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버스노선 변경 공약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대다수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승강장마다 부착해놓은 노선 안내도를 혼자만 보려고 떼가는 얌체족들도 많다. 대구시 남구 19개 동은 각 동별로 승강장별 통과 노선번호와 주요경유지를 담은 안내도를 승강장마다 달아놓았으나 불과 이틀만에 대부분 없어졌다.노선 개편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방식도 각양각색. 기존 버스노선에 맞춰 이사를 왔는데갑자기 노선이 없어져 다시 이사를 해야 하니 이사비용을 달라는 '막무가내형'이 있는가 하면 버스를 두번 갈아 타야하니 교통비부담이 늘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협박형'도 있다. 종전엔 경산 자인에서 북부정류장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으나 노선 개편으로 서문시장까지만 운행돼 버스를 갈아 타야한다며 "경산 시민이라고 푸대접하느냐"고 따지는 시민들도있다. 일부 노인들은 세자릿수인 새 버스번호를 기억하기 어려우니 종전 번호로 환원해야한다는 '복고형'이다. 〈李大現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