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직자 민원 연일 산더미 노동부 공무원 "울상"

포항노동사무소 직업안정과 박삼동계장(33)은 지난 2일 근무 중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실려갔다. 병원측의 진단은 '과로'. 최소한 열흘 이상은 입원 가료하고 이후에도 상당기간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충고를 뿌리치고 박계장은 11일부터는 정상출근키로 했다."죽을 정도가 아니면 출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우면 남은 동료마저 쓰러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계장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최태식씨(28)는 실직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이후를 '노동부 공무원 수난시대'로 표현했다. 포항사무소 경우 하루 평균 3백명 이상의 실직 민원인들이 방문하지만 그나마 5명이던 담당 직원은 지난달 4명으로 줄었다. 일요일 출근도 벌써 석달째. 출근은 오전 8시 이전, 퇴근은 빨라야 밤10시. 실업사태 때문에 다행히실직 불안감에서는 해방됐지만 과로사(過勞死) 우려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대량 실업사태는 전국 고용보험 관련 공무원들을 잇따라 쓰러지게 했다. 지난 2일 쓰러진포항의 박계장 외에도 지난달 27일에는 울산 노동사무소 박미애씨(여.31)가 같은 증세로 입원했고 지난 2월에는 전북 전주의 황용인씨(34) 역시 과로로 병상 신세를 지는 등 올들어공식 집계된 과로 환자만도 9명에 달한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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