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체국면에 부실기업 정리 직격탄

주식시장이 공황으로 치닫고있다. 투자자들의 이탈로 침체국면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증시가 '부실기업 대대적 정리'라는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증권가에는 부실기업 리스트가 담긴 '살생부'가 나돌고 있으며 각 증권사 영업창구에는 가격불문하고 무조건 팔아달라는 투자자들의 투매 요구가 빗발치고있다.

▲주가 장중 3백50붕괴=12일 전장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3백50선이무너졌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9.72포인트 떨어진 3백51.86으로 마감돼 가까스로 3백50선을 지켰다. 이날 기록한 하락종목수 7백68개와 하한가 종목수 3백15개는 올들어 가장 많은것이다.

주가폭락은 각종 기록을 속출해내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액면가인 5천원 미만종목이 5백77개(60.6%), 1천원 미만 종목이 2백6개(21.34%)에 달했다.

▲주가 왜 곤두박질하나=은행권이 부실기업 정리 일정을 발표하고 일부중견기업의 부도설이 나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강도를 높인 지난달부터 개인과 기관 역시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심정으로 증시를 이탈해왔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2년2개월만에 2조원밑으로 떨어졌고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연일 순매도로 일관하고있다.

따라서 지난 11일 은행권의 발표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조기정리 방침은 금융권의 대출금 무더기 회수 → 기업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관련 주식을 무조건 처분하고 보자는 심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정상화계획의 제출요구를 받은 12개 은행과 협조융자를 받거나부실기업으로 분류된 일부 그룹들은 소속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전문가진단=대유증권 김경신이사는 "정부의 부양대책이 시급하다"며 "투자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주식펀드를 마련해주거나 장기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등 '큰 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증시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박만순책임연구원은 "주가 3백50선이 붕괴됐지만 환율하락 등을 감안하면주가가 조금 더 조정을 받아야 외국인들이 가격메리트를 바탕으로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며"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에 따라 향후 외국인의 매수규모가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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