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에 사는 한 교민이 사랑하는 부인과 '눈물의 이혼'을 했다. 모국을 떠난지 10여년 만에 식당과 면세점이 딸린 조그만 여행사를 꾸려올만큼 그런대로 성공한 이민생활을 해온 ㅈ씨의 이혼사연은 모국의 동포들이 겪고 있는 IMF고통만큼이나 눈물겹다. 그분의 이혼이 유는 단 한가지,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기혼 여성이 남편없는 미망인이 되면 정부로 부터 매주 600달러의 생계비를 지원받을수 있는 속칭'과부수당'이란걸 타내기 위해서 였다는 것 이다.
어린 세딸과 부인의 생존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가족과 헤어져야만 했던 ㅈ씨의 죄없는 원 죄는 모국에 불어닥친 IMF탓. 말그대로 'IMF 이혼'을 하게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도 그 런 사회복지제도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IMF이혼이 생겨났을지 모를만큼 모든 상황이 어렵지만 해외교민들의 경제 또한 여간 심각하지 않은것 같다.
교민분포가 밀집된 호주나 캐나다 미국 서부지역 일대 경우 모국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끊 기고 유학생들과 현지 파견 해외 상사 주재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력 업종이었던 식당, 여행사, 면세가게, 교민신문사 등이 연쇄적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모국 거래 기업체의 도산과 부도가 교민 경제권에 파급되면서 연쇄부도와 도산으로 인한 타격은 한층 극심하다. IMF가 국내국외를 가리지 않고 지구촌 전역의 한국인을 강타하고 있는 것 이다.
이 민족전체의 위기에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하는것은 우리도 죽을 지경인데 바깥식구 챙 길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냉랭한 이성보다 겨레전체가 공존의 길을 뚫어 나가야 같이 살 수 있다는 감성적 교감이라고 본다. 5백만을 넘어서고 있다는 해외 교민에 대한 정치적 인식과 경제적 연계효과에 대한 모국의 정책들은 이제 새롭게 변화돼야할 때가 됐다. IMF는 우리 에게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보다 진전된 접근과 변혁시도를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전환점 이 될수 있다.
과거 역대 정권들은 해외교민들에 대한 정치적 편견을 버리지 못해왔다. 교민이란 항상 반 정부적이고 반체제적이며 약간 삐닥한 사상들을 갖고 있는 부류들로 치부 해왔다. 그래서 선거 때 투표권을 주면 여당 정부로서는 수백만표를 손해 볼수 있다는 인식에서 재외동포 투표권을 줄곧 배제해 왔었다. 그러한 참정권 배제는 대다수 교민들에게 모국에 대한 소외 감을 심어주어왔고 정치권에 대한 배타적 감성을 키워냈다. 정치권, 때로는 특정 정권에 대 한 배타적 감성은 교민사회로 하여금 모국을 돕고 사랑해야 했을때 심정적으로 주춤하게한 걸림돌이 돼온것도 사실이다.
LA폭동 같은 교민 사회의 고통이 있었을때나 이번 IMF같은 모국의 어려움이 있었을때 서 로서로 흐뭇할만큼의 사랑 나누기가 있었던가도 이기회에 곰새겨 보자. 6월이면 또 한차례 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 역시 5백만 재외 한국인은 따돌려져 있다. 2000년 총선엔 변화를 준 비해야한다.
이제 세계는 달라졌다. '외국기업'이란 용어가 퇴색돼가는 세상이다. 결코 외국인이 아닌 5 백만 교민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나 그들의 경제적 영향력을 모국사랑이란 구심점으로 끌 어안아 모으고 또 돌아와 모여질때 한국인의 진정한 세계화는 이뤄질수 있다. 해외교민의 'IMF이혼'을 바로 우리의 아픔으로 인식해주는 감성이 전해질때 비로소 IMF를 나라 안팎에서 함께 극복해가는 한민족의 결집된 저력이 솟아날수 있을것이다. 정치적 홀대 로 냉대받아오고 또 다시 그 잘난 모국의 정치권 실정(失政)에 의해 IMF고통을 앉아서 당 하는 5백만 해외 동포를 새롭게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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