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의 상황아래서는 가장 먼저 외면당하는 부분이 문학이라 한다. 하기야 먹고 사는일이 급한데 책 쥐고 앉은 일이 어찌보면 사치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실로 위험한 생각이다.
왜냐면 어려운 때일수록 종일 창 밖을 헤매는 허기를 들어앉힐 수 있는 무기는 문학뿐이기때문이다.
거기엔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한 지혜가 담겨 있고, 세상에 대한 이해와 무한한 상상과 아름다운 가치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영상문화가 그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읽는 행위가 뒤따라야 하는 문학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걱정들인데 또다른 사회의 변화속에 독자에게외면당한다면 문학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사회의 성숙도가 지극히 걱정스럽기만 하다.잘 쓰여진 시 한 편을 읽으면서, 잃고 살았던 순수의 옛 모습으로 가슴 설레며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어느듯 이기와 독선으로 상처내고 아파했던 지난 날의 흔적들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진정한 자기를 만날 수도 있고,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가슴 가장 깊은 곳에 괴어있는 겨울을 씻어내기가 이처럼 처절하고 외로운 것이라는, 그런 질곡의 삶을 만남으로 위로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쫓기는 짐승처럼 적막하고 외롭게 헉헉거리다 보면 나뭇등걸처럼 드러나는 쓸쓸한 뿌리만확인할 뿐, 주먹을 쥐면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는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과 같이 제대로 한번 빠져보자.
그러면 가슴마다 허허롭게 들어차 제 멋대로 펄럭이고 있는 바람소리를 재우며 힘든 지금상황의 무게가 다소 가벼워질지도 모른다.
경제위기의 상황아래서는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책방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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