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대격전지 대구중구청장

대구 중구청장 선거가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7명이 입후보, 전국 기초단체 2백 32곳 중 출마자가 가장 많은데다 운영 사업체의 부도로도의적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던 전직 구청장이 다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지난 2월초 구청장을 그만뒀던 강현중씨(63)는 20일 오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강씨는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씨측은 "주민들의 강력한 재출마 권유를 받고 다시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초대 민선 중구청장에 당선된 강씨는 운영해오던 주류도매업체 (주)영남상사가 부도를 내자 도의적인 책임을지고 지난 2월초 구청장직을 사퇴했었다.

강씨의 재출마에 다른 후보들은 "사업체를 부도내고 구청장을 물러난 사람이 다시 출마한것은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내심으론강씨의 출마에 따른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강씨가 구청장은 물론 4년동안 구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지지기반이 만만찮기 때문. 한 후보측은 "강씨가 다른 당의 부추김을 받은 것 같다"고 '사주설'을 제기하며 불만을 보였다. 또 다른 후보측은 "강씨가 다른 후보의표를 잠식, 해볼만한 싸움이 됐다"며 은근히 환영하기도. 후보자들이 난립한 가운데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대구 중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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