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영화축제 기획 C&J

공연기획사 씨엔제이(C&J)는 젊은 소수정예다. 이종희·염성철·박은주씨 등 20대 3명과 대표 최원준씨(32).

지난달 열린 '98대구영화축제'를 위해서 이들은 연일 밤을 꼬박 샜다. 짧은 기간동안 축제포스트와 팜플렛 제작에서부터 행사기획까지 북치고 장구치며 혼쭐이 났다. IMF시대 우울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영화를 선사한다는 '의미' 하나때문에 실비 지원만 받고도 힘들지 않았다.

이들은 여느 기획사와 달리 '돈되는 행사'보다는 '의미있는 행사'에 힘을 쏟는다. 사전 평가작업을 거치지 않은 공연은 절대 개최하지 않는다. 콘서트나 연극공연 등 기획의뢰가 오면반드시 공연을 미리 감상한 뒤 토론과 평가를 우선한다.

대표 최씨는 영남대 연극반 '천마극단' 출신. 그는 대학 연극반 활동을 경험으로 연극·영화·대중음악 등 문화전반에 관심을 가졌다. 졸업후엔 대구 시네마떼끄 운동의 효시라고 할수 있는 '열린공간 Q' 창립에 뛰어들었다. 당시 '감독선정 세계영화 베스트10 영화제' '음악으로 가는 여행-대중음악, 클래식, 국악과의 만남' 등 각 분야별 접목과 참신하고 독특한 기획을 시도했다. 그가 기획한 공연으로는 '양희은 콘서트''조관우 콘서트', 연극 '너에게 나를보낸다''플레이 랜드', '애니메이션 영화제' '영호남 교류 무용제' 등등.

그는 "이젠 콘서트도 노래와 춤, 극적 요소를 두루갖춘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대중문화의 상호접목을 강조했다.

씨엔제이 멤버들은 요즘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7월 '호러 영화제'와 신천을 무대로 8월에 열릴 '야외영화제' 준비로 여념이 없다.

최씨는 "젊은이들이 영화나 연극을 감상하고, 콘서트는 물론 스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는문화공간을 마련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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