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에 작지만 결코 지나쳐버릴수 없는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미완의기술이지만 정열과 패기 만으로도 너끈히 꿈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이 모여든 곳, 바로 대구창업보육센터에서 일어나는 열기다.
공식 개소식은 오는 28일이지만 지난3월 입주한 업체만 13곳. 운영을 맡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계약을 끝내기가 무섭게 기기와 사람들이 들어오고 엉성하게나마 기업이 만들어졌다.그만큼 적은 부담으로 연구개발및 시제품을 만들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반증이다.개소때까지는 전체 24개 보육실 가운데 21곳이 채워질 예정이다.
창업보육센터는 말 그대로 창업에 필요한 각종 기반시설과 공간을 값싸게 빌려주면서 상담이나 지원까지 책임져주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곳. 28평부터 84평까지 다양한 평수의 보육실을 보증금 평당 7만~7만1천원, 월임대료 평당 7천~7천5백원으로 제공하고 있다.보육실 외에도 회의실과 분임토의실, 세미나실은 물론 휴게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까지 갖췄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제품을 생산·검사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과 공동OA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
현재 입주하거나 입주예정인 업체들은 기계, 전기, 전자 등의 분야에서 신기술이나 신제품개발을 계획중인 업체. 대부분 외제인 반도체 테스터기기의 국산화를 시도하는 (주)캐츠, 의료진단 촬영사진을 컴퓨터로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중인 시그널데이타시스템, 입체음향기기개발업체, 초음파센서나 압력센서, 교육및 인터넷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등 이름만으로도새로움이 번뜩인다.
이들업체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나이가 아니라 바로 마음이 젊다는 것. 자본도 없고 성공에 대한 확신도 없지만 가능성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정열을 가슴에 담고 있다는사실이다. 그 뜨거움은 센터운영의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진흥공단측의 규정까지 바꿔나가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개방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하지만 밤낮을 잊고 일에 매달리는 열기에 규정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물론 초기인만큼 미흡한 부분도 적지 않다. 인터넷 전용선 설치, 공동작업장 실용화 등등.장기적으로는 이들에게 어떻게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으로 성장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입주업체 한 직원은 "벤처기업이나 창업에 관한 정부의 정책과 운영방식도 벤처 수준"이라며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구는 다른곳에 비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중소기업 창업과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만이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유일한 길임에 분명하다. 성서공단 한 귀퉁이 창업보육센터에서 피어오르는 자그마한 불꽃이 꺼트려서는 안될 소중한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金在璥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