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축산물값 폭락 조짐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소비 위축으로 농축산물 전반에 걸쳐 가격폭락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돼지(1백㎏)의 산지가격이 20만원에 이르던 것이 소비 위축과 대체 수요증가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16만원으로 급락했다. 여기에다 최근 일본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수용 돼지고기 출하량이 10% 가량 늘어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있는 쇠고기도 한우 비육우(5백㎏) 생산비(인건비포함)가3백여만원이지만 현재 산지에서 2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우유 소비량 감소에 따라 젖소송아지는 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있다.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올 3월까지 전년대비 17.5% 감소한 7만3천여t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안정세를 유지하던 달걀 값도 올들어 외식산업의 위축에 따라 재고량이쌓여 25% 이상 소비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본격 출하를 앞둔 양파는 재배 면적 증가에 따라 벌써 가격폭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농산물은 일기 불순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하는데도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다. 수박, 참외 등은 가격 등락폭이 예년보다 커 산지 농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7월 출하를 앞둔 포도는 재배량 급증으로 가격 폭락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축협 경북도지회 관계자는 "출하량을 조절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가격폭락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정부가 농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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