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기업 퇴출대상 없다

은행들의 대기업 부실판정 작업이 일단 마무리된 가운데 대구, 대동 등 지역은행으로부터퇴출판정을 받은 역내 대기업은 일단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은 지난 30, 31일까지 기업부실판정위원회를 열어 정상적인 금리(연 12~13%) 상태에서 회생이 힘들고 사업전망도 어려운 기업을 골라, 부실로 판정난 기업을 2일까지 주채권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대구은행은 4개 지역 대기업을 포함한 모두 15개 대상기업에 대한 판정작업을 마무리해 이중 퇴출 대상기업 2개를 선정, 주채권 은행에 통보했다. 대구은행은 그러나 판정대상에 올랐던 지역 4개 대기업의 경우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이 높거나 사업전망이 밝다고 판단, 퇴출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심사대상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판정 결과를 주채권은행등 다른 거래은행들과협의조정한 뒤 1일중 퇴출 대상기업 명단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동은행도 지역 2개 대기업을 포함한 13개사에 대해 판정작업을 벌인 결과 2개 지역대기업에 대해 회생 가능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역외 대기업의 경우 대동은행은 서울지역 모 종합병원과 모상사를 퇴출대상으로 확정했으며, 3~4개 업체를 회생불능으로 일단 분류했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의견을 존중, 회생가능 쪽으로 재판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채권 은행은 특정기업에 대한 개별은행의 판정이 다를 경우 은행간 이견조정 절차를거쳐 최종 퇴출대상 기업을 확정, 주말 이전에 간사은행인 제일은행에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다.

확정된 퇴출기업 전체 명단은 제일은행의 부실판정위원장인 여신담당상무가 이번주말 또는내주초 다른 은행들의 부실판정 위원장을 모두 배석시킨 가운데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복수은행 거래기업에 대한 채권은행간 이견조정에 실패해 금융기관간 조정기구에 회부해야 하는 대상기업은 이번 공표에서 제외된다.

이에따라 이미 부도가 난 기업들을 빼면 30대 재벌 가운데 정리대상에 오르는 기업은 없으며, 금융기관간 조정기구에 회부될 기업 역시 발표대상에서 제외돼 퇴출대상으로 발표될 기업은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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