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역장 후보들 구색맞추기 급급 문화공약 "비전이 없다

'문화시장·문화도지사는 요원한가'

6·4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요즘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저마다 문화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으나 장기적인 향토문화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 득표를 의식한 구색맞추기에 그치고, 일부 후보의 경우 이렇다할 공약조차 없어 지역문화발전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하고 있다.

각 후보의 문화공약을 살펴보면 재임중 벌여놓은 사업에 대한 마무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나 문화공약개발을 등한시해 단체장후보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도가 기대이하라는 지적이다.자민련 이의익후보는 '세계적인 패션도시 육성'을 전체 11대공약중에 포함시켜 득표전에 나서고 있으나 문화공약으로서는 지극히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기간중 문화시장을 자처해온 한나라당 문희갑후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비롯 시립현대미술관·조각공원 조성, 사적발굴 지원, 지방문화재 정비, 문화예산 단계적 확대를 주요공약으로 내놓고 있으나 추진중인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색다를게 없다는 지적. 또 유성환후보(국민신당)의 경우두드러지는 문화공약없이 세계적인 청소년회관 건립을 제시,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경북도지사 후보들의 경우 대구시장후보와 달리 문화관련공약을 남발, 실현가능성측면에서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내 4대 권역별 개발사업가운데 문화와 관광을 연계시킨 종합공약을 내건 이판석후보(자민련)는 경주 문화특구지정과 고도보존법 제정, 경주문화엑스포 정례화, 한국국학연구원 건립,영주·순흥 역사문화유적권 개발과 선비촌 조성, 고령 대가야문화유적지 정비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이의근후보(한나라당)는 '문화·관광경북 실현'이라는 표어하에 경주문화엑스포 성공적 개최와 유교문화제 개최, 고도보존및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 조기제정, 전통문화유산 보존정비, 국학진흥원 건립, 지역별 특색있는 박물관 건립, 신라고찰 고증복원, 지역문화행사관광자원화등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의 공약은 개성있는 향토문화에 대한 장기적 발전방안이나 문화토양배양등 바람직한 문화발전 방향이라기보다 선거를 앞두고득표를 의식, 지역별 업적쌓기용 문화사업공약만을 남발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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