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약재 도매시장 위기-10년새 상장약재수 40여종 줄어

전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대구 한약재 도매시장의 상장 약재수가 국산약초 재배기반 축소와중국산 약재 수입급증으로 크게 줄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이 금지된 일부 한약재도 버젓이 거래되고 있어 국산 한약재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86년 한약재 도매시장이 상장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1백20여종의 국산 한약재가 거래됐으나 최근 10여년 사이 80여종으로 줄어들었다.

한약도매 전문가들은 현재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소회향, 백질녀 등이 가격 경쟁력 때문에 재배약초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채취에 의존하던 야생약초도 인건비조차 건질수 없어상품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생산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당귀, 맥문동, 황금 등 26가지 한약재가 도매시장이나 한약방에서 상당량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단속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구 한약재 도매시장은 전국 유일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한약재 거래량의 1~2%만이도매시장에 나오고 있어 시장기능까지 점점 잃고 있다.

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량을 맞출 수 있는 품목의 수입을 정부가 확실히 규제한다면 농민들도 약초를 재배할 것"이라며 "지금같이 시장이 불안해지면 국산 약재시장 자체가 위기에 빠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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