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에는 다른 기업에 없는 '지역협력팀'이라는 부서가 있다. 포항시민과 회사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이 부서의 사령탑은 부사장. 그만큼 사내외에서 큰 무게를 가진다.또 업무의 특성상 선거때만 되면 항상 이 부서의 움직임은 관심의 대상이 됐다. "포철이어느 후보를 지원한다더라"는 말의 진원지도 이 부서의 움직임에서 유추해석되는 경우가많다. 그래서인지 포철은 연간 수억∼수십억원, 혹은 수백억원을 들여 막대한 지원사업을 하고서도 '선거용'이라는 한마디면 이들의 치적은 여지없이 폄하된다.
포철은 공장이 포항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 30년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포항'과 잘맞는기업으로 남기위해 노력했지만 정서적으로는 '너는 너, 나는 나'의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못했다. 정확한 이유는 꼬집지 못하겠으나 포철과 시민 모두가 이분법(二分法)적 사고를 가진탓이 아닐까.
다행인 것은 지난 5일 이후 포철주변에서 "지역협력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 여론주도층을 달래는 기존의 방식보다는 보통시민들과함께 호흡하는 '정서의 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게 요지다.
극소수 여론주도층이나 관.재계 인사들이 소속한 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또는 관련업체에 공사몇건 떼어주고 억지로 입을 다물게 하는 식의 지역협력은 구식(舊式)이라도 한참 구식이라고 판단한듯 하다.
차제에 포철은 다시한번 과거를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지역협력 사업이 시민들의 지적대로 생색내기에 그친것이 아닌가, 선거등 뒷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는가'하는 자문(自問)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시민들 또한 창립 30년이 된 이마당에 포철 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지역정서변화등을 볼모로 포철이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기만 했지 '그들'을 껴안는데는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반성해봐야 한다.
포철도 오늘의 포항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고 포철사람들도 똑같이 포항을 구성하는 시민이라는 사실을 포항시민과 포철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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