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대구북갑 공천 인물난

전국 7개지역에서 치러지는 7.21 재.보선을 앞두고 자민련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대구 북갑 보궐선거 후보 물색은 어느지역 보다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석권한 지역분위기 탓에 누구하나 자민련후보로 나서겠다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주부터 국민회의와 전국 7개지역 연합공천 협상에 나서는 자민련은 일단 대구 북갑에는후보를 내지 않고 국민회의에 넘기는 쪽으로 내부방향을 정했다.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에서 괜히 후보를 공천해봐야 지난 지방선거의 재판이 우려되는 데다 지역연합론을 주장해 온국민회의쪽이 크게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5명이나 두고 있는 자민련 입장에서는 제2의 텃밭이라고 주장해온대구 보궐선거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내심 부담스런 모습이다.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도 "확신이 안 설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실사팀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지난 대구시장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이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나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이 김전청장의 공천에미련을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총재측은 "김전청장이 원한다면 보상차원에서도 공천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김전청장의 태도. 김전청장은 지난 대구시장 공천과정에 대해 "후보지명도에문제가 있다면 사전에 미리 언질을 줬어야 했다"며 자민련의 당시 태도에 여전히 불만을 표시했다. 김전청장은"보선에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나가겠다"며"하지만 아직은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익(李義翊)전의원의 재공천문제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전의원은"말도 안되는 소리"라고일축했다. 16대에서 이지역 출마를 노리고 있는 이전의원은 연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직접 후보를 물색중임을 내비쳤다.

윤병환(尹炳煥)현지구당위원장의 공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전의원 대리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당이 다소 꺼리는 분위기다.

지역분위기와 인물난으로 이래저래 고심중인 자민련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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