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 멕시코전 패인분석

대표팀 관리 허점과 무모한 선수기용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승 꿈'을 앗아갔다.한국은 14일 새벽 리옹의 제를랑경기장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E조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넣고도 하석주가 어이없이 백태클로 퇴장당하면서 내리 3골을 내줘 온국민의 염원인 1승 달성에 실패했다.

1승 상대로 꼽았던 멕시코에 역전패를 당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주전들의 부상과 용병 실수.

현지로 떠나기 전 까지만해도 멀쩡하던 대표팀은 출국전날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황선홍이 다치더니 경기직전에는 황선홍과 투톱을 이룬 골게터 최용수마저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최상으로 싸워도 힘든 경기에서 이같은 전력의 누수는 한국의 패배를 예견케하는 것이었다.선수들에 대한 교육이나 지휘도 문제였다.

하석주의 백태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이 몇번이나 강조한 것이었는데도 한국선수들은 위험한 백태클을 일삼았다.

하석주에 앞서 이민성 등도 퇴장을 받을만한 파울을 해 시청자들을 긴장시켰는데 코칭스태프는 이를 시정시키지 못했다.

하석주가 첫골을 넣은뒤 흥분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코칭스태프가 진정시켰어야 했다는지적이 많다.

차 감독의 용병술도 짚고넘어가야 할 대목.

최용수를 대신해 '깜짝카드'로 기용했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도훈은 상대 수비에게 전혀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김도훈은 자기보다 신장이 모자란 멕시코 수비들과 맞서고도 좌·우 측면에서 찔러준 볼을90% 가량 머리에 맞추지 못해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고 문전에서의 몸놀림도 둔하기 짝이없었다.

주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된 이민성도 함량 미달이었다.

또 미드필드 중앙에 수비형 미드필더와 게임메이커로 각각 배치된 노정윤과 김도근도 역할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따금씩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수비의 세트플레이 능력도 문제였다.

동점골을 내주던 상황은 지난 3월1일 일본전에서 코너킥으로만 2골을 내주던 때와 다름없었다.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공격수와 볼을 모두 놓쳐 무인지경에서 팔라에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

3월1일 한·일전 패배 이후 상대 세트플레이에 대비한 수비 조직력 강화를 다짐했던 차범근감독의 약속은 공염불이었다.

후반 29분과 38분 에르난데스에게 연속 골을 내준 것도 수비진이 상대 선수를 밀착마크하지않고 멀찌감치 떨어뜨린 데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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