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2차전 전략

마음을 비우고 다시 뛴다.

멕시코를 잡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당초 계획에 실패한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은 남은 게임에서 승패를 떠나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한다면 의외의 성과도 거둘 수있다는 겸허한 자세로 축구화 끈을 강하게 조여맸다.

멕시코전이 끝난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리옹을 떠나 14일 파리로 돌아온 대표팀은 이날오전 간단하게 회복훈련을 실시한뒤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대표팀이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은 객관적 전력면에서 멕시코를 크게 능가한다는 네덜란드(21일 새벽 4시·마르세유)와 벨기에(25일 밤11시·파리)

이 대회에서 4강후보로 점쳐지는 네덜란드는 차범근감독이 비기기를 희망할 정도로 월등한기량을 보유한 강팀이고 첫 경기에서 벨기에와 무승부를 기록, 한국전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네덜란드와 영원한 앙숙으로 남아있는 벨기에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펼친 상승세를 타 조1위까지 넘볼 태세여서 한국에게는 산넘어 산이 기다리고 있는 셈.물론 이들 모두 결코 넘지 못할 산도 아니고 네덜란드전에서 비길 경우 벨기에-멕시코전,네덜란드-멕시코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승과 16강 진출 희망이 여전히 남아있기에 선수들의사기는 여전하다.

더구나 네덜란드의 최고 공격수인 클루이베르트가 벨기에전에서 스타엘렌스를 팔꿈치로 가격하면서 퇴장, 한국전에 출전치 못하는 것도 낭보중의 낭보.

이에 따라 대표팀은 멕시코전 역전패의 충격에서 선수들이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마음을 추스리는 한편 2차전 상대인 네덜란드의 전술 분석을 토대로 한 전략마련에 착수했다.대표팀은 우선 19일 2차전 격전지인 마르세유로 출발하기 전까지 전술훈련에 집중하는데 하석주의 결장을 메울 왼쪽 윙백을 하루빨리 지정할 예정.

대표팀은 그동안 하석주 결장시 유상철과 김태영 등을 기용했는데 조속히 윙백을 확정짓고그사이 황선홍이 회복한다면 적극 훈련에 가담시킬 계획이다.

차범근감독은 "네덜란드가 벨기에를 꺾지 못함으로써 한국을 반드시 1승 상대로 삼으려고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다면의외의 결과도 얻을 수 있기에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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