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상 세계 이끄는 미립자의 신비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 그러나 그위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광활한 우주못지 않은 진기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예술의 전당은 오는 23일부터 8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 미술관 1,3 전시장에서, 8월11일~31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볼 수 없던 세계-마이크로 월드'전을 개최한다.1천여점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구성된 출품작들은 인체, 생활, 자연, 시간, 빛을 주제로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외국의 경우 인체의 세포나 박테리아의 마이크로 세계는 초자연적이고 현대적인 조형감각을보여주어 사이언스 아트라는 독립된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에 67점을 출품하는 데니스쿤켈이 이 부문의 대표적 작가다. 신경생물학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그의 작품은 수준높은미적감각으로 세계적인 주간지 '타임'지의 표지에 여러번 실렸으며 '에이리언'과 같은 헐리우드영화에 차용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용어조차 생소할 정도로 미개척 장르다. 이러한 마이크로 세계를 전문적으로 탐구하는 작가도 드물다.

국내 작품으로는 경북대 병리학교수를 역임한 손태중씨(전자현미경센터소장), 이주용씨(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교수)의 것들이 나온다.

인체관은 몸을 형상화한 22개의 모형이 다양한 자세로 배치된다. 인체 구성요소별로 담겨진마이크로 사진들이 모형위에 전시되는데 5천2백배 확대한 혀, 모태안의 태아, 눈의 조리개,식도, 기관지, 머리카락, 근육, 뼈, 내장들의 사진들이 특히 눈에 띤다. 또 산호초처럼 생긴남성호르몬, 나무표면처럼 균열이 심한 여성호르몬, 난자, 정자, 신경세포, 피의 흐름 등이벽면에 전시되며 중앙모니터에서는 인체 각 부위의 마이크로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자연의 마이크로'관에는 식물, 자연현상, 화학반응, 광물, 곤충, 박테리아의 마이크로 사진이전시된다. 다른 어느 코너보다 실습의 자리가 많은 공간으로, 차이스사가 제공한 입체쌍안현미경, STEMI-2000-C를 통해 자연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시간의 마이크로'관은 고속사진기법에 의해 날아가는 총알, 전구를 통과하는 총알 등 육안으로 채 감지가 안되는, 순간의 동작을 포착한 사진으로 꾸며진다. 또 시연코너에서는 로빈훗의 화살이 사과를 적중하는 순간,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빛의 마이크로'관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을 보여주는 주제관. 이를 위해 종교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토리노성당의 성수의(聖壽衣) 관련 사진을 전시한다. 2천년간 전해왔다는 예수 수의의 진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빛의 마이크로 세계를 보여준다.

한편 코너별로 동영상모니터가 설치돼 마이크로 세계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보여주며 관람객이 직접 '미립자의 세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광학현미경, 의료용현미경,미니현미경도 구석구석 배치된다. 마지막출구에는 미래의 초마이크로 세계인 Nano(마이크로의 최소단위 10억분의 1/m)세계의 모습을 이미지 동영상으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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