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명예총재 사실상 총재경선출마 선언

17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명예총재의 의원 정책토론회 격려사는 사실상 총재경선 출마선언이었다. 또 이는 강력한 야당 건설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현 집권세력에 대한 대안세력의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자임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예총재는 이날 천안의 당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정책토론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나는 우리 당이 건전하고 강력한 야당,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재탄생하는 일에 모든 희생과헌신을 다하고자 하며 나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믿고 있다"며 총재경선 도전의사와 함께당풍 쇄신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그는 또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젊은 당풍의 진작, 즉 새로운 젊은 지도자대망론에 대해서도 아직 토양이 되지 않았다며 자신이 그 토양을 갖추는 밑거름임을 자임함으로써 사실상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도 토니 블레어가 나와야 된다지만 의회정치의 바탕없이 또 우리 당이 대안세력으로 정립되지 않은 처지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고 불가론을 개진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명예총재의 의도와 달리"과연 우리 당의 토니블레어는 누구냐"를놓고 설왕설래를 벌이기도 했다. 의원들은 주로 강재섭(姜在涉)의원과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을 거론했으나 강의원 쪽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었다.

한편 이명예총재와 함께 비당권파의 또다른 중심인물인 김윤환(金潤煥)부총재측은 이명예총재의 총재경선 도전의사에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부총재의 한 측근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는 바람에 이른바 허주계는 와해의 위기를 맞이한 것"이라며 "총재직 도전을 포기할 경우 그는 더 이상 계파의 보스로 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경북출신의 한 의원도 "이번에도 김부총재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나마 유지돼 온 김부총재의 지역정치권에 대한 장악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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