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TJ 달래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최근 청와대와 국민회의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측이 박총재에게 특사를 보내는 등 진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총재는 그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방미당시 지역연합론을 개진한데 대해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라고 보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심지어 지난 16일 국민회의당선자 대회에서는 김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있는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국민회의쪽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양측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청와대측은 18일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을 박총재에게 급파했다. 이날국회 자민련총재실을 방문한 이수석은 박총재와 40여분동안 단독면담을 갖고 "대통령 미국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박총재 달래기를 시도했다. 또 박총재 달래기의 가시적인 조치로 김만제(金滿提)전포철회장을 이날 오후 한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청와대측이 이처럼 박총재 달래기를 시도한 것은 박총재의 최근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총재측에서 공공연하게 청와대, 국민회의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박총재를 더이상 곤혹스럽게 할 경우 양쪽 관계에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청와대측 시도에도 불구, 박총재의 심기가 누그러뜨러진 것 같지는 않다. 19일 오후 열린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도 박총재는 7·21지방선거 연합공천문제 등 주요 현안에대해 김대통령의 얘기를 청취하는 입장만 취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李相坤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