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경제 체질개선이 급선무

급락세를 보이던 일본 엔화가 미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의지를 표명한 뒤 빠르게 회복세를보이고 있으나 엔화 안정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본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달러당 1백46엔대까지 밀려났던 엔화의 가치는 미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일본과함께 시장개입을 단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8일 달러당 1백35엔대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가치의 급등으로 그동안 엔화 가치 하락과 함께 동반 하락세를 보였던 아시아 각국의통화가치와 주가가 급격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중국의 위안(元)화 평가절하 압력도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시장개입의 효과는 단기적인 것이며 환율을 결정하는 기본요소는 역시 경제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경제의 개혁작업이 뒷받침되지 않을경우 엔화 가치의 하락현상이 다시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는 대부분 강세를 보인 아시아 국가의 증시와는 달리 오전의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후장 들어 하락세로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개입으로 일단 엔화 가치 급락이라는 급한 불은 잡았지만 아직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서방투자가들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이같은 시각은 미·일의 시장개입에 대한 유럽 각국 중앙은행의 반응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 분데스방크의 한 고위관리는 외국의 원조(공동 시장개입)로는 엔화 가치의 근본적인부양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본은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해 개혁작업에 나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한 관리도 필요하다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할 용의가있지만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만으로 일본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해 일본의 경제개혁 노력을 촉구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일본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7조7천억엔(5천6백20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강력한 일본경제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부실채권문제 해결과 내수주도 경제성장, 규제완화 등에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엔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미·일의 협조개입에 대해 "그나름대로시장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그같은 평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본경제 장래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다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엔화 가치의 급락세는 미·일의 공동 시장개입으로 일단락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할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며, 하시모토 총리도 인정했듯이 일본 경제의 근본적인 개혁작업이 이뤄질때만 엔화 가치의 안정과 이에 연동된 아시아 경제의 안정이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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