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영화의 춘추전국시대가 활짝 열렸다. '애니메이션 왕국'의 신화를 지키려는 디즈니의 독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워너브러더스, 드림웍스 등이 자본과 기술력을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쟁탈전에 뛰어들어 올 여름과 겨울 영화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포카혼타스'의 실패이후 '노틀담의 곱추' '헤라클레스'에 이르기까지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디즈니는 올 여름 새로운 야심작 '뮬란'으로 최고 성공작 '라이온 킹'의 신화를다시 세우겠다는 기대에 차있다. 디즈니 최초로 중국의 민담에서 소재를 취해 동양풍이 물씬 풍기는 이 3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은 전혀 디즈니답지 않은 이야기와 영상으로 채워져새로운 디즈니 스타일을 창조한다.
파씨가문의 외동딸 뮬란이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싸움터에 뛰어들어 사랑하는 남자와 황제까지 구하고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 팜 코츠를 비롯한 제작팀은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중국의 자연과 문화를 하나하나 익혔으며 오디션을 통해 뮬란의 목소리역으로 '조이 럭클럽' 등에 출연한 중국계 미국인 밍 나 웬을 발탁했다.
에디 머피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작은 용 무슈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웃음 보따리. '알라딘'의 지니를 능가하는 무슈의 임무는 징을 울려 잠든 수호신을 깨우는 일이지만무슈는 거대한 용의 석상을 깨우기는커녕 산산조각내는 바람에 직접 뮬란을 도우러 나선다.무슈와 함께 맨날 사고만 치는 귀뚜라미 크리키, 마음 착한 불교신자 치엔 포, 왕년에 잘 나갔다는 말을 달고 사는 땅딸보 주먹꾼 야오, 남을 약올리는게 특기인 링은 배꼽잡는 웃음을선사할 조역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여름 20세기폭스가 '아나스타샤'로 장편애니메이션시장에 처음 뛰어든데 이어 올 여름 워너브러더스는 첫작품 '매직 스워드'로 디즈니에 도전장을 냈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더왕과 마법의 칼 엑스칼리버의 전설에 바탕한 모험 팬터지. 아더왕의 왕위를 뺏어 왕국을 차지하려는 악당 루버의 음모를 막으려는 기사지망생 소녀 케일리가 엑스칼리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장님이지만 용감한 청년 개럿과 머리 두개 달린 용이 케일리를 따른다.악역 단골배우 게리 올드먼과 피어스 브로스넌, 가브리엘 번 등이 목소리역을 맡았다.드림웍스로 자리를 옮긴 '디즈니 신화'의 일등공신 제프리 카첸버그가 '반 디즈니'의 기치를 내세우고 올 겨울 내놓는 첫번째 애니메이션 '이집트의 왕자'는 드림웍스의 진면목을 보여줄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즈니에서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히트작들을 내놓은 카첸버그는 모세의 출애굽기를 다룬 '이집트의 왕자'로 성인 애니메이션시장의 재개척을 노리고 있다.
모세 목소리역의 발 킬머와 람세스역의 랄프 파인즈를 비롯, 미셀 파이퍼, 산드라 블록, 제프 골드브럼, 헬렌 미렌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나일강의 범람과 홍해가 갈라지는 모습 등장면묘사가 실재보다 더 생생할 정도로 정밀해 앞서가는 애니메이션 테크놀로지의 실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한스 짐머가, 노래는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이 맡기로결정됐다.
과연 수세에 몰린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시장의 아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인적·물적 자본을 등에 업고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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