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7명 병무청탁

현역 대장, 중장, 소장 등 고위장성 7명을 포함해 현역 군인 1백33명이 원용수준위(53.구속중)를 통해 병무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국방부 검찰부는 22일 병무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원준위 수첩에 올라있는 4백43건의 병무청탁과 관련, 4백명의 명단 가운데 장성 7명, 대령 48명, 중.소령 32명, 위관장교 1명, 준위32명, 하사관 13명 등 1백33명의 현역 군인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이미 조사를 마친 현역 장성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청탁자 가운데 길형보 3군사령관(대장)은 지난해 참모차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좌관을 통해중국어를 전공한 아들을 모부대 어학병으로 근무토록 청탁한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이남신 기무사령관(중장)은 군단장 재직서 부관을 통해 친구 아들의 입영절차를 문의했으며, 정화언 논산훈련소장(소장)은 부관처장을 통해 아들의 입대일자를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김승열사단장(소장)은 건성 피부병을 앓고있는 아들을 제2훈련소에 조기 입대 시켜 줄것을 부탁했으며 △하영포부관감(준장)은 친구아들 2명의 입대연기를, △박예동 군수학교 군수관리학부장(준장)은 아들의 특기병 학원안내를, △이정수 조달본부 외자부장(준장)은장남의 역종 분류 내용과 차남의 입대일자 등을 각각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방부는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들 장성의 청탁내용을 확인한 결과 "청탁과정에서 금품거래는 한 건도 없었고직위를 이용해 직권을 남용한 경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관장교 등 17명은 원준위에게 1인당 2백만원이하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받고 있으며 원준위로부터 2백만~1천5백만원의 금품을 받은 현역 군인은 대령 2명, 중.소령2명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검찰부는 또한 청탁자 가운데 예비역 장군 6명 등 예비역 청탁자가 40명이며 병무청직원이 60명, 일반 민간인 1백85명이라고 발표했다.

예비역 청탁자 가운데 15명은 원준위에게 20만~3백5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병무청 직원 가운데 서울지검에 수사의뢰된 8명은 원준위에게 7백만원 이상의 금품을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원준위로부터 수백만원씩을 받고 청탁을 해결한 병무청 직원은 모두 14명으로 드러났으며 민간인 청탁자 가운데 1백2명은 수첩에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